본문 바로가기
잉크토버 2020 Inktober 2020

Inktober Day 4. RADIO 잉크토버 4일 차 라디오 ::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e

by latebloomingrumi 2020. 11. 11.
728x90
반응형
SMALL

잉크토버 2020이 드디어 마무리되는 회차이다. 5일부터 시작해 31일 일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1일 1그림 챌린지에 도전하게 되어 정신없는 10월을 보냈다. 뒤늦게 합류하게 됐을 때, 4일부터 시작할까? 생각하며 들여다봤던 잉크토버 4일 차의 키워드 '라디오'는 단번에 생각나는 영화가 있었다. 

 

영화 제목으로 사용 된 것도 아니고, 영화 속에서 중요한 매개체로 사용되는 것도 아니었지만 '라디오'라는 키워드에 <우리도 사랑일까>가 생각난 이유는 바로 영화 속에서 사용된 사운드트랙 때문이었다. 

 

과연 비디오는 라디오를 죽인걸까?



남녀 주인공은 빙글빙글 도는 놀이기구에 올라타 닿을 듯 말 듯한 거리에서 은밀하게 눈빛을 교환하고 입술을 맞춘다. 이때 흘러나오는 노래가 바로 버글스의 'Video Killed the Radio Star'이다. 새로운 문물은 기존에 있던 오래 된 문물을 말살하고 그 자리를 꿰차려 한다. 보이스가 전성인 시대에서 영상이 등장하면 보이스를 매게로 하는 미디어는 사라질 줄 알았는데, 현재까지 두 분야는 다른 분야를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하면서 지내고 있는 게 의아스럽기도 한 밤이다. 

 

<우리도 사랑일까>는 대사가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기도 하는데, 이상하게 나는 시간이 지나고 나니 기억나는 대사보단 몇몇의 장면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 남자 주인공이 끌고 다니는 인력거에 타서, 그의 육체적인 뒷모습을 흠칫흠칫 바라보며 좋아하는 마음도 키워나가는 장면이 첫 번째로 좋아하는 장면이다. 그다음으로 많이 애정 하는 장면은 ‘Video Killed the Radio Star’ 사운드 트랙이 나올 때이다. 세 번째 장면은 사실 좋아한다기보단 여운이 길게 남는 장면이라서 좋아한다. 결국 옛 것은 버리고 새 것의 유혹에 빠져 실컷 사랑을 한다. 시작할 때의 짜릿함과 설렘도 잠시. 반복되는 숱한 육체적 관계를 통해 닳고 닳아져 버린 기관지처럼 서로를 향한 마음도 결국엔 시들해진다. 그러한 일련의 과정을 섹스의 다양한 체위와 반복을 통해 시각적으로 잘 나타내고 있다. 허무하게 변질되고 새로운 것도 쓰다 보면 결국 옛 것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만큼 쓸쓸한 결말이 더 긴 여운을 남기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728x90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