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잉크토버 2020 Inktober 2020

Inktober Day 1. FISH 잉크토버 1일 차 피쉬 :: <조제, 호랑이 고기 그리고 물고기들 >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by latebloomingrumi 2020. 11. 8.
728x90
반응형
SMALL

 

잉크토버 1일 1그림 챌린지 31일 차를 끝내고, 1일 차로 다시 돌아왔다. 31일이 끝나고 11월 초 주말에 나머지 4일의 그림을 몰아서 그리려고 했는데, 손 놓고 있다 보니 추가 그림은 그리지도 못한 채, 시간은 11월 중순을 흘러가고 있었다. 

 

'FISH' 키워드와 관련해서 보통 큰 물고기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포스팅이 많았었다. 그래서 나도 이 생각에 갇혀있어서 큰 사이즈의 물고기가 나왔던 영화는 뭐가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당시에는 생각이 안 났는데, 지금 글을 쓰다 보니 팀 버튼의 <빅 피쉬>도 있고, 이창동 감독의 <초록 물고기>도 있네. <초록 물고기>는 영화에서 물고기 관련된 장면이 나오거나 하는 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제목이 왜 <초록 물고기>였는지 의문이 드는 영화였다. 일산 신도시 개발과 관련된 건달들의 이야기로 전화박스에서 울면서 연기하던 한석규의 대사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쉽게 잊히지 않는 것 같다.

 

"큰 성이야?, 큰 성, 나야 막둥이. 

 그때 생각나?"

 

1990년 대 후반에서 2000년 대 초반엔 명작인 한국 영화들이 많이 나와서, 그 시기에 태어나 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었던 게 참 큰 행운인 것 같다. 

 

아무튼 다시 오늘 그림의 영감이 될 영화는 역시나 제목에 '물고기'가 들어가 있는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다. 

가슴 절절한 로맨스 영화의 최고봉 중 하나로 꼽히는 아주 유명한 영화. 엔딩도 현실적이면서 깔끔해 아직도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이긴 하다(특히 츠마부키 사토시의 얼굴과 연기가 유잼^^). 깔끔한 엔딩이라고 해서 슬프지 않은 것은 아니다. 헤어짐을 마무리하고 걸어가던 도중, 다리엔 힘이 풀려 철푸덕 도로에 주저앉는 '츠네오.' 그렇게 기어코 참고 있던 눈물이 쏟아짐과 동시에 감정이 폭발한다. 어깨를 끄억끄억 거리며 울었던 장면. 그렇기에 내겐 현실적인 영화의 대사와 장면들이 마음을 애리게 해 다시 보기에는 큰 용기가 필요한 영화이다. 

모텔 방 불을 끄면, 전등 빛으로 탈바굼 된 물고기와 해양 동물들이 천장에 은하수 별빛처럼 수놓아진다. 

 

나는 다시 혼자가 되겠지만, 그것도 나름 괜찮을 거야

 

"깊고, 깊은 바닷속. 나는 그곳에서 헤엄쳐 올라온 거야. 

 너와 세상에서 제일 야한 짓을 하려고.

 난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수 없겠지. 

 언젠가 네가 없어지면

 난 혼자서 바다 밑을 데굴데굴 굴러 다니게 되겠지. 

 뭐, 그래도 괜찮아"

 

"처음부터 나는 그렇게 깊은 바닷속에 혼자 있었어.

 하지만 그렇게 외롭지는 않아. 

 처음부터 혼자였으니까."

728x90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