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 디자인을 차용해 간판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국내에서는 많이 볼 수 있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독립적으로 새롭게 생겨나는 음식점의 경우, 특별하면서도 남들과는 다른 차별성을 주기 위해 캘리그라피로 디자인된 간판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동네 길목길목을 다녀봐도 식당의 간판이 손글씨로 쓰인 곳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익숙해서 지나치기만 했었는데, 참고자료로 직접 찍어보고 식당에서 파는 음식과 이미지를 연구해보는 것도 좋은 사료가 될 것 같다).
해외라고 온라인으로 디지털화된 폰트체만 사용하는 건 아니다. 브랜드와 업종의 특성에 따라 상황에 맞는 폰트를 골라서 쓴다. 우리에게 익숙한 캘리그라피체로 사용된 로고들은 어떤 브랜드가 있는지 살펴볼까 한다.
Handwritten Fonts
회사의 사장이나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의 사인을 손글씨로 만들어 회사의 로고로 사용한 경우이다. 디자인된 폰트보다 깔끔한 느낌은 덜하지만 찾아보면 유명한 브랜드에서도 이런 기법을 차용해 로고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폰트가 가지고 있는 정형화된 이미지가 없기 때문에, 가장 개인적인 느낌을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기도 하다. 주로 패션이나 아트 분야에서 사용된다.
1) 디즈니 - Disney
디즈니의 로고도 끊임없이 변천해왔지만, 비교적 우리에게 익숙한 로고로 자리잡기까지는 꽤 유명한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월트 디즈니의 결재로 사인을 받으러 갈 때마다 미묘하게 바뀌는 그의 사인 때문에 직원들은 애를 먹었다고 하죠. 그의 자필 서명을 양식화해 폰트화했다고 볼 수 있다.
2) 해롯 백화점 - Harrods
해롯은 영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적인 백화점으로 오랜 시간 명성과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해롯(Harrods) 그대로 쓰인 로고 역시, 창업자의 이름이 사인으로 사용된 경우다. 파워풀하면서도 럭셔리 브랜드의 핵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해롯의 활자는 1960년대 말, Mínale Tattersfield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볼드체에 날렵한 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H의 가로 획을 길게 내뺌으로써 로고 이미지 전반에 강렬한 느낌을 더하고 있다.
3) 켈로그 - Kellogg's
호랑이 기운이 쏟아나요를 외치던 켈로그 역시 사인을 형상화해 로고로 만들어졌다. 1906년부터 현재까지 소소한 변화는 있었지만 전반적인 로고의 분위기나 디자인은 유지해오고 있다. 사인을 필기체 레터링으로 사용해 아이콘적인 로고가 탄생했다. 사람들에게 각인 시키게 된 요소에는 붉은 색깔이 크게 한 몫했다고 볼 수 있다. '윌리엄 켈로그'의 사인이 로고로 사용된 유명한 사례인 것이다. 이전에는 조금 더 강한 톤의 레드 색상을 차용했었는데, 현재에 와서는 버건디 계통의 톤 다운된 레드로 로고 전체에 차분함과 럭셔리한 분위기를 불어넣고 있다. 부담스럽지 않은 필기체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잘 정돈된 로고로 보인다.
손글씨 사인 글씨체를 눈에 많이 익히려고 조사하다 보니, 해외 브랜드 로고까지 살펴보게 됐다. 볼드 글씨체로 이루어진 것을 찾아서 나열해보고 느낌을 정리해봤는데, 얇은 라인으로 사용된 필기체 로고도 따로 모아서 올려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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