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 포스터의 제목도 캘리그라피로 제작되어, 연습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정자의 궁서체는 아니지만 궁서체 느낌 나면서 흐늘흐늘하지만 강단 있게 부드러운 곡선이 사용된 글씨체다. 아직 보지 못한 영화라 영화 속 느낌이 어떤지 캘리그라피로 씐 영화 제목에서 완벽하게 유추해볼 순 없지만, 소박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잘 나타나 보인다.
한국영화 포스터에 사용된 캘리그라피 제목을 쭉 관찰해보니 대략 크게 두 가지 갈래로 나뉘는 것 같다. 굵게 쓰이는 글씨체와 얇게 쓰이는 글씨체의 줄기에서 다양한 변형이 시도되어 사용되고 있는 듯하다. 굵은 글씨와 얇은 글씨체로 나눠서 변형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비교해가며 카테고리를 나눠서 연습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포스터에 나온 글자의 '이' 부분은 곧고 길게 쓰였다. 중간에 힘이 빠져서 내가 쓴 글씨에서는 다 꼬부랑 거리며 내려오고 있다. 디지털로 쓰면 어떤 느낌으로 나올지 궁금해진다. 시옷 부분도 왼쪽 부분을 약간만 길게 뺐는데 내가 쓴 글에서는 과하게 왼쪽으로 뻗어서 내려오는 게 보인다. 시옷의 오른쪽 부분은 획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게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올려 쓴 것처럼 무게의 중심이 그쪽에 있길래 나도 따라 해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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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붓으로 썼을 때도 곧게 내려오지 못하는 건 똑같다. 이건 사실 한 번밖에 써보지 않아서 계속 쓰면 더 나아질 것 같기도 하다. 두께가 다른 붓으로 똑같은 글씨를 써봤는데 영화 <시>와 더 어울리는 붓은 얇은 붓인 것 같다. 시옷 부분은 영화 포스터에서 보이는 것과 얼추 비슷하게 적당한 대칭으로 써진 것 같다.
문맹률이 거의 없는 한국에서 누구나가 한글을 읽고 쓸 줄 안다. 그렇기에 캘리그라피를 직업으로 삼는다는 게 진입장벽도 높고,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게 느껴진다. 빨리 가는 길은 없으니 연습에 연습을 기하는 길만이 살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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