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 공모전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생각만큼 많지가 않다. 그래서 오늘은 캘리그라피가 한국 영화에 사용된 사례들을 찾아봤다. 처음 쓰인 손글씨체 영화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한국 영화엔 캘리그라피체 영화 제목이 많이 쓰이기 시작했다. 2013년, 2014년엔 캘리그라피 영화 제목 관련해서 기사도 났었다. 이때부터 적극적으로 사용되면서 그 맥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7/23/2014072300416.html
자료 정리가 나름 잘 되어 있어서 조선에서 발행됐던 기사를 공유한다. 사극 영화의 경우 주로 굵직한 서예체에 힘이 있는 느껴지는 체로 써진 걸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명량', '군도', '최종병기활' 등.
확실히 국내 영화 포스터를 참고하는 자료가 해외보다 많을 수 밖에 없는데, 비슷한 듯 다르게 사용된 캘리그라피체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되는 기분이다. 어느 순간부터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폰트보단 손글씨체 느낌의 제목이 영화에 보편적으로 쓰인 걸 알 수 있다. 국내 영화 자료를 이용해 손글씨 연습을 하다 보면, 이 역시 상황에 따라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느낌의 손글씨 패턴을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 포스터의 제목 역시 손글씨로 쓰였다. 해외 버전의 포스터에 사용된 Poetry 폰트는 조금 심심한 느낌이 들었는데, 한국 영화 포스터 버전에 사용된 글씨체는 궁서체 느낌나는 한글로 영화의 느낌을 너무 잘 살린 것 같다(아직 영화를 못 본 게 함정이지만).
'ㅣ' 부분에 끝 부분을 길게 늘어뜨린 게 포인트. 한자로 서예 연습을 할 때도 그렇고, 오히려 획이 적은 글자를 예쁘고 정확하게 쓰는 게 매우 어려운데, '시' 단어 하나를 저렇게 예쁘게 표현하다니 쓴 사람이 누군지 알고 싶을 정도이다. 그의 또 다른 영화 '밀양'도 손글씨로 영화 제목이 쓰였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영화의 전반적인 느낌을 잘 표현했다는 느낌이 든다.
디지털 손글씨로 쓰인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서예 붓이거나 자신만의 특별한 재료를 이용해 만든 붓을 사용해 만든 글씨체인 것 같아 집에서도 연습할 수 있는 재료를 따로 구매하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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