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방영 당시, 1화부터 챙겨보면 주변 사람들에게 '이 드라마 제발 보라고, 진짜 재밌다고' 극찬하며 전파했었던 내 인생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방영 중후반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라이브로 챙겨보기 시작하는 매니아층을 만들긴 했지만, 1화부터 나는 이 드라마의 진면목을 알아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함께 공유하길 바랐다. 이제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마음 한편에, 드라마에서 나왔던 명대사 하나쯤은 거뜬하게 남기고 있는 모두의 인생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제목을 캘리프라피로 따라 써봤다.
배우들의 입을 통해 쉴새없이 쏟아지는 많은 대사와 내레이션을 필사하고 싶을 정도로, 매화 대사 하나하나가 모두 명대사였다. 얼핏 이전에도 알곤 있었지만 이 작품을 통해 나는 '노희경 작가'의 글솜씨에 빠져들고 닮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시청률복이 유독(?!) 없는 작가의 극본이 대중과 평론의 사랑을 동시에 받게 된 건 <디어 마이 프렌즈>였다. 너무 슬프다는 얘기에 아직 볼 엄두가 나지 않아 아껴두고 있는데, 항상 현실적인 대사로 많은 이의 심금과 공감을 일으키는 걸로 유명해서 이 작품을 보기가 더 두려워진다.
'노희경 작가' 극본 참여라는 타이틀이 뜨면, 나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 드라마를 시청하려고 했었다. 그렇게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괜찮아 사랑이야>까지. <라이브>도 봐야 하는데, 요즘은 마음을 지독하게 파고드는 지나치게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기피하게 되는 이유로 아직까지 못 보고 있지만 말이다. <그 겨울>로 조인성과 함께 작업하기 시작해서 이후에도 계속 함께 하는 걸 보고, 더 사랑에 빠지게 된 그녀의 드라마들. 요즘 펜트하우스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엄기준도 <그사세>에 나왔었다는 사실! 그때부터 뮤지컬 팬덤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꽤 있었는데 이렇게 크게 성장하게 되리라곤 사실 예상 못했다. 이 드라마에서 나왔던 연기자분들 모두 좋았는데, 지금은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요즘 드라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내가 한드를 잘 안 보는 경향도 있긴 하지만.
사족이 길었는데 어찌됐든, 내가 제일 애정 하는 드라마인 <그들이 사는 세상> 제목을 캘리 서예붓으로 화선지와 캘리그라피로 나온 종이에 연습해봤다. 제목만 스무우번 정도 쓴 것 같다. 얼추 익숙해진 타이틀의 글씨체로 그사세 명대사까지 한 번 적어보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지문이 워낙 긴 것도 있었지만 제목에 나타난 글씨 모음, 자음들이 몇 개 되지 않아 표본으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화선지에 쓰니 확실히 먹을 흡수하는 종이 자체의 재질 때문에, 글씨의 흐름이나 선이 일반 종이에 쓰는 것보다 더 잘 표현돼서 좋다. 연습한 화선지 주변이 더러워서 급하게 캘리그라피 제목만 누끼를 땄다.
캘리그라피 종이라고 해서 다이소에서 산 건데, 예상보다 먹이 너무 진하게 묻어 나와서 당황했다. 먹의 흡수 여부로 이렇게 다른 결과를 나타내다니. 매번 화선지에 서예붓으로 쓸 수도 없고(물론 쓰는 연습이 항상 필요하긴 하지만), 이런 평평한 종이에 글씨의 굵음이나 가느다란 느낌을 주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고민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다음번에도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제목들을 캘리그라피 따라 쓰기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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