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문자수가 평소보다 급증했길래 뭔 일인가 했더니 잊고 있었던 강동구 둔촌 백일장 손글씨 공모전 결과 발표날이었다. 청소년부와 일반부를 따로 모집했지만 수상인원이 많지 않아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역시 예상대로였을까 아무것에도 당첨되지 못했다.
https://latebloomingrumi.tistory.com/110
뒤늦게 강동구문화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수상자들의 주소 거주지가 강동구 지역이거나 아예 지방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였다. 아무래도 강동구에서 진행하는 손글씨 공모전이다 보니 지역 주민에게 더 많은 혜택이 가도록 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강동구 둔촌 백일장 손글씨 공모전에 냈던 내용이라도 기록할 겸 공유해볼까 한다. 손글씨라고 해야 사실 별다른 특징이 없었던 게 문제인 것 같기도 한데, 글을 직접 쓰고 손글씨를 써야 하는 부분 자체는 재밌는 경험이었다. 공모 주제 중 '버릇'을 키워드로 선택해서 작성한 글이다.
지독하고 끔찍한 모냥염
10대 사춘기 시절에도 나지 않던 몸의 반응
여드름
순한 성격을 닮아 순한 몸의 특성을 닮아가는 듯했으나
30대에 이르러서 제 시기에 표출해야 할
이유 모를 짜증과
원인 모를 두드러기를
이제서야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드러내며
상처를 내고 있다
여성 속옷이 닿는 상체 부분과
손이 잘 닿지 않는 등 부분에
특히나 집중해서 나는 이것을
피부과에서는 모냥염이라고 했다
아프거나 간지럽지 않은
이 두드럼을
무심하게 내버려 두면
피도 안 나고
피부 착색도 안 될 거고
선생님의 조언을 무시한 채
여전히 나는 이 상처를
손으로 모두 뜯어낸다
기어코 피를 봐야 직성이 풀린다
여드름처럼 하얀 피지가 보여
짜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구멍이
더 깊게 생긴다
상처의 염증과 세균은 깊숙이 깊숙이
더 안쪽을 향해 달려간다
과거의 상처를 자해하듯
일부러 더 갈기갈기 긁어낸다
지금에서라도
그렇게 해서라도
마음속에 담긴 과거의 상처를
외부적으로 표출해서라도
씻어내고 싶은 나의 지독하고
끔찍한 버릇에 담긴 위안
급하게 써서 그런가 타자로 문서화해보니 글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다른 글쓰기 공모전이 캘리그라피나 손글씨로 있다면 그때는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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