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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 성장기_Calligraphy Moment

강동구 둔촌 백일장 손글씨 공모전 결과 발표 후기

by latebloomingrumi 2021.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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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문자수가 평소보다 급증했길래 뭔 일인가 했더니 잊고 있었던 강동구 둔촌 백일장 손글씨 공모전 결과 발표날이었다. 청소년부와 일반부를 따로 모집했지만 수상인원이 많지 않아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역시 예상대로였을까 아무것에도 당첨되지 못했다.


https://latebloomingrumi.tistory.com/110

 

강동구 둔촌 백일장 손글씨 공모전 후기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서 오후 12시 이전까지 강동구 둔촌 백일장 손글씨와 동학 휘호대회 응모에 참가할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시간 계산 부족이었다. 결국 너무 너무 너무 아쉬

latebloomingrumi.tistory.com

 

강동구 둔촌 백일장 손글씨 결과


뒤늦게 강동구문화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수상자들의 주소 거주지가 강동구 지역이거나 아예 지방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였다. 아무래도 강동구에서 진행하는 손글씨 공모전이다 보니 지역 주민에게 더 많은 혜택이 가도록 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강동구 둔촌 백일장 손글씨 공모전에 냈던 내용이라도 기록할 겸 공유해볼까 한다. 손글씨라고 해야 사실 별다른 특징이 없었던 게 문제인 것 같기도 한데, 글을 직접 쓰고 손글씨를 써야 하는 부분 자체는 재밌는 경험이었다. 공모 주제 중 '버릇'을 키워드로 선택해서 작성한 글이다.


 

지독하고 끔찍한 모냥염
10대 사춘기 시절에도 나지 않던 몸의 반응
여드름

순한 성격을 닮아 순한 몸의 특성을 닮아가는 듯했으나
30대에 이르러서 제 시기에 표출해야 할
이유 모를 짜증과
원인 모를 두드러기를
이제서야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드러내며
상처를 내고 있다

여성 속옷이 닿는 상체 부분과
손이 잘 닿지 않는 등 부분에
특히나 집중해서 나는 이것을
피부과에서는 모냥염이라고 했다

아프거나 간지럽지 않은
이 두드럼을
무심하게 내버려 두면
피도 안 나고
피부 착색도 안 될 거고

선생님의 조언을 무시한 채
여전히 나는 이 상처를
손으로 모두 뜯어낸다
기어코 피를 봐야 직성이 풀린다

여드름처럼 하얀 피지가 보여
짜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구멍이
더 깊게 생긴다
상처의 염증과 세균은 깊숙이 깊숙이
더 안쪽을 향해 달려간다

과거의 상처를 자해하듯
일부러 더 갈기갈기 긁어낸다

지금에서라도
그렇게 해서라도
마음속에 담긴 과거의 상처를
외부적으로 표출해서라도
씻어내고 싶은 나의 지독하고
끔찍한 버릇에 담긴 위안



급하게 써서 그런가 타자로 문서화해보니 글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다른 글쓰기 공모전이 캘리그라피나 손글씨로 있다면 그때는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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