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까지 컬처플에서 진행하는 캘리그라피 공모전을 갖고 왔다. 컬처플에서 매달 영화와 관련된 팬아트 공모전을 진행하는 것 같다. 7월에는 장국영의 유작 <이도공간>에 캘리그라피로 지원을 했었고, 그 이전에는 <화양연화>에 드로잉으로 벌써 두 번이나 참여를 했었다. 이렇다 할 결과를 전달받지 못해 아쉽지만, 계속 문을 두드리는 자에게 뭔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이번에도 도전해보려고 한다.
영화 <최선의 삶>은 열여덟살의 소녀들이 벗어나고픈 어두운 어떠한 현실(가정폭력 등)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그에 따른 소녀들의 관계가 틀어지기도 하고 좋아지기도 하는 속성을 드라마적 장르로 풀어낸 것 같다. 걸스데이 '민아'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줄 몰랐는데, 주인공 중 한 명으로 나오나 보다.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이미 많은 상을 탄 것으로 이러한 류의 독립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수요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예고편을 보고 나니, 전해지는 영화의 흐름이 여성판 <파수꾼>을 연상하게도 한다. 어렸을 적엔 이런 다크하고 우울한 영화들을 즐겨 찾고 그랬었는데, 요즘엔 현실의 삶이 힘들어 잘 찾아보게 되지 않는데 제목 '최선의 삶'이 묘하게 애잔함을 불러일으킨다. 어떠한 삶이길래, 그 속에서 그녀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을지가 궁금해지기는 한다.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고 하는 독립영화들을 살펴보면 사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들이 몇가지 있다. 그러한 것들이 자리 잡은 순간 어느새 그 영화들은 독립 영화라고 불리기 어려운 범위를 벗어난 스케일이 많아지는 아이러니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영화의 예고편이나 관련 클립들을 살펴보니 예전에 개봉했던 영화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도 생각이 난다. 인천에서 방황하는 20대 초반의 여대생들의 거친 모습이 잘 나타나 있던, 그 나이에 고민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고민들. 큰 맥락은 <최선의 삶>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친숙하게 연상되며 떠오르는 영화들이 몇 개 있는 걸 봐선, 영화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적으며 그 안에서 스토리의 연출이나 작법을 어떻게 풀어냈냐에 따라 영화를 받아들이는 감상의 태도에 영향을 끼칠 것 같다. 10대의 느낌을 줄 수 있는 가벼움(발랄함)과 고민이 한 가득 실려있는 묵직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캘리그라피 글씨체를 작품에 곁들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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