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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 성장기_Calligraphy Moment

캘리그라피 2주차 공모전 후기

by latebloomingrumi 2021.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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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한마당 마감 1분컷 응모 완료

9월 2주 차에 마감이 있었던 2건은 한국어한마당과 인천광역시 구호 캘리그라피 공모전이었다.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마감 전에 미리미리 여유 있게 진행하자고 8월에 다짐했겄만 9월에 똑같은 일을 또 저질렀다. 무려 마감 1분 전에. 스릴이라고 해야 할지 긴장감이라고 해야 할지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엄청난 스트레스로 몰려와 제대로 제출했는지 확인도 하지 못하고 자정이 돼버린 시간에 완전히 넋다운 됐다. 9월 9일 한국어 한마당 캘리그라피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다음 날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하는 인천광역시 안전구호 캘리그라피 공모전은 비교적 준비할 시간이 있긴 했지만, 이전 날에 너무 지쳐버린 나머지 다리도 후덜 거리고 생각도 잘 안 나고 해서 흘려보낼 건 흘려보내자라는 마음으로 마음 편히 이번 건은 응모하지 않았다.

전체 작품의 일부 이미지

마감 3시간 전,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한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다.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하다 인사동의 한글간판들이 생각났다. 각기 다른 어체로 간판에 쓰여있는 단어들을 퍼즐처럼 연결해 보이게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떠한 한글 간판들이 있는지 찾아보느라 한 시간 반을 썼다. 실제로 연습해서 제대로 된 작품까지 완성하는데 한 시간 반이 남은 것이었다. 홈페이지에서 응모하는 것 까지 완료해서. 10시 반에 부랴부랴 재료들을 책상에 펼쳐서 준비하고 모아뒀던 한글 간판들의 체를 연습해보기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 안 됐는데 벌써 11시가 됐다. 연습만 계속하고 있을 순 없어서 이번에 쓰는 게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온 힘과 열을 다해 썼다. 그리고 11시 35분. 몇 글자가 제대로 안 써져서 다시 그 글자만 따로 연습해 포토샵을 켰다. 미친듯한 속도로 후반 작업을 하고 초반에 의도했던 퍼즐 칸막이는 치지도 못했다. 비뚤어지게 써진 글자를 가지런하게 나열하고 색 입히는 정도에서 마무리지어야 했다. 다행히 한국어 한마당 홈페이지에서 많은 내용을 요구하지 않아 빨리빨리 넘어갈 수 있었다. 11시 57분에 본인 인증 단계가 뜨는데 핸드폰 번호 치고 인증번호를 기다려야 해서 진짜 애가 탔다. 그렇게 58분에 받아서 넣고, 작품 제출에서 제목과 작품에 대한 설명을 엄청 빠른 속도로 간단하게 쓰고 작품 이미지 업로드하고 59분에 응모 완료했다. 1인당 5 작품까지 낼 수 있다고 했는데, 5 작품은 개뿔 1 작품 내기도 벅찼다.


자정이 되고 어쨌든 제출했다는 안도감에 다리에 힘이 짝 풀렸다. 그 뒤로도 삼십 분 정도는 맥을 못 치를 정도로 정신을 못 차리다가 겨우 부들부들 떨리는 손이 진정되서야 조금 더 쉬다가 잠을 청할 수 있었다. 다음부터는 절대로 내 건강을 위해서라도!! 하기로 마음먹은 게 있다면 마감 전에 시간을 여유롭게 두고 진행하던가 아니면 그냥 포기하던가 해야겠다. 너무 다 붙잡으려고 욕심부리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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