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토버 14일 차 챌린지의 키워드는 'Armor'로 난생 처음 보는 단어였다. 뜻을 찾아보니 갑옷, 철갑이라고 한다. 갑옷을 입고 있는 시대극의 영화로는 이준익 감독의 국내 영화 <황산벌>과 비교적 최근 영화관에서 봤던 <더 킹: 헨리 5세>가 떠올랐다.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한 '티모시 샬라메'가 주인공인 <더 킹: 헨리 5세>를 그릴까 했지만, 구수한 사투리 배틀이 인상 깊었던 <황산벌>을 그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면서 백제시대가 주인공인 갑옷을 공부하는 느낌으로(한국적인 것이 좋은 것이야...!) 탐구해보면 좋겠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은 정교함을 요구하는 오늘의 그림 이미지. 두 나라가 대결하는 만큼, 각기 다른 갑옷을 입고 있는 두 주인공을 그려서 업데이트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허락치 않아 '계백' 장군의 갑옷만 그리게 됐다.
<황산벌> 개봉이 2003년이란 것에 놀랐다. 무려 18년 전 영화라니. 영화 속 배경은 몇 백년이나 더 됐지만. 세월이 참 빠름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이준익 감독은 이 영화로 대박을 치고 그다음 비슷한 느낌의 사극 영화 <평양성>을 두고 이상한 공약을 하는 바람에 은퇴를 하게 됐다. 요즘은 잠시 잠수 타거나 티비속에서 사라졌다 자기가 나오고 싶을 때, 나오면 되지만 그 당시에는 뭔가 이런 파격적인 행보를 걷는 연예인들이 꽤 있었던 시기였다. 내게 있어 '은퇴'를 떠올린다면 그래서 항상 '이준익'과 '임창정'이 떠오른다.
족발 장사도 하고 활발한 콘서트로 항시 문신 성시를 이루던 임창정도 사실은 가수 은퇴 선언을 했었더랬다. 아마 젊은 세대들은 모를 것인 TMI. 배우에만 집중하고 싶다 해서 가수 은퇴를 했었지만 몇 년 안 되어 다시 컴백했었다.

신라의 '김유신'이 입은 갑옷도 그려서 인증하고 싶었지만, 하나 그리다 보니 시간이 다 가서 요 부분은 나중에 시간이 되면 마저 그리도록 남겨뒀다.
만년필 잉크로 연필 스케치로만 진행된 ‘김유신’을 덮어 창을 들고 있는 느낌으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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