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이번 주 소방 공모전 관련해서 계속 문구를 생각해야지. 해야지만 하다가 눈떠보니 어느새 마감날이었다. 몇 번 안 되는 캘리그라피 공모전에 주기적으로 참여하면서 느낀 점은 공모전 성공의 반은 문구 선정만 잘해도 먹고 들어간다는 느낌이다. 공모전 주제의 포용 범위가 넓다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써도 되는지 예측하기가 힘들고, 사람들의 눈과 마음에 계속 읽히는 문구와 글 작성이 어렵다. 도전하면 할수록 글씨를 쓰는 것보다 이 부분이 제일 어렵게 느껴진다.
이번에 참가했던 소방공모전이 특히 힘들었던 이유는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이었다. 코로나 19와 관련된 구급대원의 응원 메시지와 관련된 주제도 괜찮고 안전불감증에 대한 이야기도 괜찮고 화재로 인한 유가족을 응원하는 메시지도 괜찮고 등의 여러 가지 상황이 가능한 공모 주제로 인해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해야 할지 선정하는 것부터가 큰 일이었다.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은, 캘리그라피의 경우 1인 2점까지 제출이 가능해 이것도 저것도 가능한 주제 속에서 하나의 문구만 선택하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휴.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마음을 훅 파고 드는 문구를 생각하기 위해 관련된 기사들을 찾아보기도 했다. 기사를 읽으면서 힌트의 키워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서였다. 겨우겨우 2개의 문구를 정했고, 이제 그 문구를 어떻게 예쁘게 혹은 주제의 느낌에 맞게 살려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했다. 서울시 소방청에서 진행하는 만큼, 홍보도 많이 됐고 지원자도 많을 걸 알기에 왠지 시작하기 전부터 주눅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응모 시에 직업이 공무원이라면 표기해서 내라는 파일명 가이드라인을 보고, 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 나아가기가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이렇게도 써보고 저렇게도 써보고. 아이패드에도 써봤다가. 오일 파스텔도 사용해봤다가.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딱 꽂히는 무언가가 없어서 재료 선정에도 애를 많이 먹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관문은 출품신청서를 작성이었다. 한글 파일이 안 깔려있어, 이런 큰 공모전을 진행할 때 사실 불편할 때가 꽤 많다. 공고에 올라온 PDF 파일에서 공란 채우기 작업을 하는데, 표시가 안 되도 될 부분에 계속 이상하게 옐로우 언더라인이 생기고 지워지지를 않아서 이것 때문에 진심 포기할 뻔했다. 시간은 자꾸 흘러가는데, 애먼 데서 애를 먹고 있으니 매우 답답하고 실제로 많은 시간을 여기에 허비했다. 아. 귀중한 시간이여. 흑
빈말이겠지만, 멋진 작품이라면서 응모 접수 잘 됐다는 답변 이메일 확인을 받았다. 계획없이 시작한 일이었지만, 7월에 찾아보고 응모 도전해보기로 했던 캘리그라피 공모전에 소방 공모전을 마지막으로 모두 완료하였다! 공모전에 진행한 것 중에 발표난 것은 아직 하나밖에 없지만, 결과의 승패와 상관없이 캘리그라피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이 방법도 써보고 저 방법도 써보는 고민을 꾸준히 하게 되는 것 같아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8월 마감 손글씨 공모전도 몇 개 있고, 앞으로도 더 찾아서 올릴 예정이니 8월 한 달도 정진해서 앞으로 나아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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