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정방폭포 앞에 있는 왈종 미술관에 다녀왔다. 좋은 곳에 위치해있어 미술관뿐 아니라 관광지도 함께 구경할 수가 있다. 전시실은 1층에서 3층이라 할 수 있는 옥상 전시까지 넉넉잡고 두 시간이면 볼 수 있다(개인 편차는 있을 수 있다). 그림을 보러 갔는데 그림마다 새겨져 있는 이왈종 작가의 사인이 독특하고 예뻐서 집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작품 활동을 하신 것 같은데, 캘리그라피 느낌으로 자신의 사인을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하고 있었다. 가로 행, 세로 렬에 따라 변주해서 사용한 사인을 그림 속에서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였다.
왈종 미술관 이름으로 걸려있는 캘리그라피 글씨체를 먼저 연습해봤다. 붓캘리를 사용한 게 아니라 표현이 될 듯하면서도 잘 되지 않았다. 미술관 글씨를 쓸 때, 흘기듯이 이어 붙여지는 부분은 붓캘리로만 표현이 가능한 거라 약간 엉성하게 써졌다. 리을과 지읒을 수려하게 연결되도록 표현한 게 멋지다. 종의 이응 부분은 무한대를 상징하는 기호처럼 보이기도 하고, 숫자 8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품에 계속 물고기가 나왔던 걸 보면, 물고기를 표현하려는 게 아녔을까 하고 감히 상상해본다.
서귀포시에서 활동했다는 지역명과 함께 쓰인 사인이다. 세로 사인으로 작업된 것인데, 왈에서 오와 아를 길게 늘여 한 번에 표현한 게 역시 인상적이다. 이름 자체도 뭔가 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이름을 한글로 멋지게 표현한 데서 왈종 미술관을 방문한 의미가 하나 더 추가된 셈이었다.
작품 중에 쓰여있던 '육체의 고통 마음의 평안을 얻다'라는 글귀도 따라 써 봤다. 역시나 밑에 재밌게 표현된 왈종 사인과 함께. 개인적으로 위트 있으면서 마음에 들었던 또 다른 글귀는 '그럴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였다. 미술 작품을 보러 갔는데 뜻밖에 관심 있는 분야의 공부를 하고 온 듯해서 뿌듯한 제주 미술관 관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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