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성경 데살로니가 5장 16절 항상 기뻐하라 캘리그라피 족자

지난 추석 때 친척에게 선물했던 캘리 성경 인기가 좋아서 가까운 다른 친척에게 말씀 캘리를 선물해주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종교에 대한 믿음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성경의 말씀 내용을 쓰면서 큰 울림이나 감동은 받지 못했지만 위로의 힘이 한 줄기 생기는 듯한 치유의 효과를 간접적으로 조금 경험해 보기도 했다.



이번 캘리성경 구절은 데살로니가 5장 16-18절에서였다. 힘들고 지칠 때 의지할 곳은 기도뿐이라는 내용의 핵심으로 보이는 이 구절을 이모는 제일 좋아한다고 했다. 문구를 받아보고 길지 않은 텍스트의 길이로 지난번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더 자신감 있게 작업을 시작했다.


캘리 성경이든, 공모전에 내는 캘리그라피이든 첫 번째 단계로 진행해야 할 것은 주제를 생각하는 것이다. 이후 주제가 정해진다면,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예쁘게 시각적으로 구도화해서 보일지 생각해내는 일이다. 세 번째는 앞선 두 단계가 끝나면 일단 글씨체를 계속 연습하면 된다. 연습하다 보면 어떤 부분을 포인트로 해서 글을 쓸지, 그림은 그려서 넣는 게 나을지 말지, 그려놓게 된다면 어떤 그림을 삽입할지 등 생각하고 실험해보는 과정이 많이 필요하다. 아직은 걸음마를 떼고 있는 초보 수준의 단계라고 생각하지만, 확실히 조금씩 천천히 발전해나가고 있는 게 보이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혼자서 구상하고 실행해서 작품을 결과물로 만들어 낸다는 사실이 나는 흥미롭고 재밌게만 느껴진다.

성경 캘리 족자

이번 친척은 거주지가 제주도라 간단하게 제주도 바다, 한라산, 돌하르방을 그림으로 함께 표현해보기로 했다. 수채화를 쓸까하다가 동양화 물감을 썼는데 은은하게 잘 표현된 것 같다. 문구의 주제와 어울리는 그림은 아니지만 살고 있는 곳을 상징적으로 함께 표현해서 받아보신 친척분이 더 마음에 들어 하셨다.

성경말씀 데살로니가 캘리그라피

내가 쓴 성경 구절은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라.'였다. 문구를 딱 받아봤을 때, 포인트로 삼을 만한 곳이 많아 보여 그리 간단하진 않았지만, 연습에 연습을 기한 결과 '기도'에 큰 포인트를 주는 걸로 방향성을 잡았다. 이후 여러 가지 구도의 방향성으로 글씨 연습을 해 최종 결과를 만들어냈다.

한라산 돌하르방 제주도 동양화

내가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꽤 괜찮게 나왔다고 생각했다. 족자 색깔이 민트 색깔인데, 제주도의 바다 부분 색상과 잘 어울리기도 한다. 친척집에 걸린 모습. 식탁 옆에 바로 위치해 있어 더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