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문고에서 이천 원 주고 모나미 붓펜을 샀다. 캘리그라피용이라고 말은 어찌나 그렇게 다들 당당하게 적어놓는지 속아서 샀지만 만족스러운 적이 별로 없었다. 고수가 아닌 나는 장비 빨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이번에 살 때도 기대가 거의 없었다. 먹선 캘리로 연습을 하지 못하는 대신, 하루에 하나씩 뭐라도 간편하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샀는데 결과는 나름 대만족이었다.
단어 몇 개를 연습삼아 써봤는데 다양한 필압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나미 붓펜은 캘리그라피용으로 다 했다고 본다. 먹선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에 세세한 느낌과 깊이 있는 필력을 나타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그동안 속아왔던 펜들에 비하면 훌륭하다고 본다.
모나미 단어를 얇게, 약간 굵게, 더 굵게로 써봤다. 기대가 없어서 그랬나 표현의 깊이감이 생각보다 다양하게 돼서 놀랐다. 얇은 건 세필붓으로 쓰는 게 더 이쁠 것 같지만, 캘리그라피처럼 잔재주를 부리는 두께감으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이것도 역시 굵기를, 소, 중, 대로 해서 적어봤는데 그럴듯하게 표현되는 듯하다. 먹선캘리는 부담스러운 초보자들이 모나미 붓펜으로 처음에 시작하기에 좋아 보인다.
이웃이란 단어를 캘리그라피 느낌으로 연습해봤다. 붓 캘리처럼 가느다랗게 쭈욱 하고 뻗어나가는 느낌이 덜 자연스럽지만 그래도 먹 갈지 않고 이 정도에서 이런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에 일단 감격해본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나미 붓펜을 얘기했나 싶었다.
정자체로도 써보고 나름 기교도 부려본 단어 '길'. 사진에서 보여지듯이 모나미 붓펜으로 캘리그라피 연습을 꾸준히 잘만 한다면 괜찮은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다.
다만, 붓 캘리로 썼을 때 연결하면서 흘기듯이 자연스럽게 붓이 가는대로 쓰는 글의 효과는 갖지 못한 걸로 보인다. 아님 내가 표현을 못 해서 그런 거 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부분은 조금 약해 보인다.
태국에서 제조됐지만 우리나라 제품인 모나미로 이렇게 기분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아마도 붓의 색이 연해질 때까지 계속해서 쓸 것 같다. 캘리용 모나미의 다른 제품들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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