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는 4개의 캘리그라피 공모전에 응모를 했다. 작품 제출을 할 때부터 기분 좋은 결과가 예상되는 것도 있었고 아닌 것도 있었는데 이 중에 하나도 수상을 못 하는 결과를 맞이했다.
ㅣ한산모시 짜기 캘리그라피 공모전
9월 1일부터 9월 18일까지 진행됐던 손글씨 공모전으로 작업일 요소는 많이 들어가지 않았다. 맨 처음 한산모시 짜기 캘리그라피 공모전 요강이 올라와 공유 포스팅으로 올릴 땐, 한산모시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다. '이걸 굳이 해야 하나'라는 생각과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았다. 근데 잘 짜인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관심이 가기도 했고 한 번 시도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진행했다.
피천득의 시 인연중에서 '천사도 여름이면 모시를 입을 것이다'를 문구로 선정해 글씨 작업을 했다. 그림 작업을 해야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림에서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다 막판에 허겁지겁 작업했더니 이런 결과물이 탄생했다. 그림을 새로운 화선지에 다시 그렸는데 합성 작업이 잘 되지 않았다. 포토샵에서 모드 변경으로 테두리가 안 보이게 어울리는 모드를 찾았는데 그러질 못했다. 테두리 없이 글씨에 잘 섞인 걸 했다면 결과가 다를 수도 있었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캘리그라피 공모전이었다.
작품 결과는 한산모시 인스타 @come11mosi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입상한 작품들을 살펴보며 공모전에 낼 때는 어떤 스타일의 트랜드가 유행인지 한 번 알아봐야겠다.
ㅣ한국어 한마당 캘리그라피 공모전
한국어 한마당에서 진행하는 캘리그라피 공모전도 거의 마감 1분 전에 제출하는 바람에 완성도가 조금 떨어진다. 내가 진행하는 캘리그라피 공모전의 작품들은 대게 먹선 캘리를 이용해서 후반 보정으로 포토샵에서 완성하는 편이다. 먹선 캘리를 사용했을 때 조금 더 다양한 필압으로 한결같이 비슷한 캘리그라피 글씨체에서 조금이라도 나만의 스타일을 더 나타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국어 한마당 캘리그라피 공모전에 응모했던 작품의 의도가 나는 참 마음에 닿았는데, 심사위원들에게까진 잘 닿지 않았나 보다. 흑. 한국어 한마당 공모전 결과는 9월 27일에 났다. 코로나로 인해 전시는 온라인으로 대체되나 보다. 최우수상부터 캘리그라피 부문에 입선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대상은 영상 부문에서 차지했다. 이 공모전도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마감까지 급하고 정신 없어서 포토샵으로 빠르게 후보정 작업을 진행했다. 실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한국어가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인사동의 한글 간판들이 생각났다. 영어가 아닌 한글로 적힌 예쁘고 고유한 글자로 쓰인 간판에 나타난 것을 내가 직접 먹선으로 써보면서 낱말퍼즐처럼 작업하려는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두 개의 공모전 결과를 받아들이고 입상한 작품들을 보니, 아트를 하는 것이 아닌데 내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번엔 조금 더 간단하면서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노력해봐야겠다.
평택시 생명사랑 손글씨 공모전 결과는 9월 30일이라고 했는데 발표가 아직 안 난건지 인터넷에서 수상 관련 글도 찾아볼 수 없어 아직 발표가 안 난 건가 하는데 잘 모르겠다. 전라북도 인권 캘리그라피 공모전 결과는 10월 말에 발표 예정이라 나중에 다시 한번 체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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